돈보다 더 절실한 사랑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부모로 살아간다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떴다.

알람보다 먼저 아이의 발길질에 깨는 요즘이다.

6살, 4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일상은 ‘버틴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요즘 셋째 아이를 꿈꾼다.

셋째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현실을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한참 아이들과 씨름을 하다가 문득 하늘을 봤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조금씩 스며들 듯,

내 마음속에도 셋째에 대한 작은 기대가 스며든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다.

그건 이상도 아니고, 사명감도 아니고, 그냥 생존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이 하나를 낳고, 키우고, 교육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사랑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병원비, 육아용품, 어린이집, 장난감, 교육비, 나중엔 학원비와 등록금까지…

지금도 빠듯한데, 셋째라니.

무모하다, 어리석다, 주변에선 그런 말도 듣는다.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셋째를 꿈꾼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아이를 향해 품고 있는 사랑의 크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힘든 날, 아이가 안아달라고 팔을 벌릴 때

나는 그 순간을 위해 오늘도 견뎠음을 깨닫는다.

때론 짜증 내고, 화내고, 울고 나서 후회도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은 결국 사랑이라는 중심을 향해 모인다.

사랑을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오늘은 문득 사진첩을 열어봤다.

역시나, 아이들 사진이 대부분이다.

웃는 얼굴, 울먹이는 얼굴, 아기 때 모습, 지금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까지.

우리는 지금, 사랑하는 대상을 가장 많이 찍는다.

그건 어떤 말보다 강한 증거다.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분명 아이들이다.

(사실 배우자에게는 살짝 미안하지만, 이건 부정할 수 없다.)

육아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다

아이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믿기지 않았다.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궁금하고, 신기하고,

출산을 앞두고는 걱정되고, 무섭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의 순간을 지나 육아가 시작되자,

나는 매일 새로운 감정을 배워간다.

짜증, 후회, 미안함, 피곤함, 웃음, 감동, 그리고 벅찬 사랑.

육아는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과정이고

나는 그 안에서 부모로서 조금씩 단단해진다.

감정을 가르친다는 것

요즘엔 감정 교육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아이들은 아직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잘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모든 걸 해결해줘야 할까?

그건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막는 일일지도 모른다.

울 때는 울게 두자.

속상한 마음도 느껴보게 하자.

그리고 나서 ‘괜찮아지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자.

그게 진짜 감정 교육이고,

그게 진짜 사랑이라고 나는 믿는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나는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불안하고 지친 부모는 결국 그 감정을 아이에게도 전한다.

그러니까 가끔은 나만의 시간을 가져도 괜찮다고,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다고,

오늘은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아이에게 나는 세상의 전부다.

그렇다면 나는 그 전부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나를 돌봐야 한다.

마무리, 그리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며

나는 여전히 돈이 부족하고,

여전히 피곤하고,

여전히 시간은 부족하다.

그런데도,

나는 오늘도 웃고 있다.

아이와 함께, 가족과 함께.

그리고 언젠가,

셋째를 품에 안고 이 글을 다시 읽을 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