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
정말 그렇다.
나는 더 늦기 전에 돈을 더 벌어야 한다.
이건 단순한 욕심이 아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더는 사랑만으로 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요즘은 아이 하나 키우기도 벅찬 세상이다.
누가 뭐래도 그렇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세 아이의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사랑으로는 부족한 세상
아이를 낳는 건 기쁨이자 축복이다.
하지만 동시에 치밀한 계산이 필요한 현실이기도 하다.
태교 여행, 태교 사진, 출산 준비물, 산후 조리원 옵션까지.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드는 돈만 해도 엄청나다.
그리고 태어난 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기저귀, 분유, 침대, 옷, 젖병, 놀이, 문화센터, 키즈카페, 기념 촬영, 돌잔치…
기본만 해도 한 달에 100만 원이 훌쩍 사라진다.
언제부턴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개념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걸 먼저 한다’는 기준으로 살고 있다.
내가 아닌 아이가 삶의 중심이 된 채로.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3억 6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을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돈은 약 3억 6천만 원이라고 한다.
단순 계산하면 월 평균 약 168만 원이다.
국가의 지원을 따져보자.
2024년 기준 지원금은 이렇다.
- 첫 만남 이용권: 첫째 200만 원, 둘째 이상 300만 원
- 부모 급여: 0
11개월은 월 100만 원, 1223개월은 월 50만 원 - 양육수당: 가정 보육 시 월 10만 원
- 아동수당: 월 10만 원
이걸 다 합쳐도 양육 비용은 늘 적자다.
국가의 도움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양육의 현실이 무겁고 가혹하다는 뜻이다.
사랑만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사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단순히 ‘사랑하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내가 희생하는 만큼 아이는 성장하고
- 내가 시간을 내지 않으면 아이는 방치되고
- 내가 웃지 않으면 아이는 눈치를 본다
그래서 부모는 자신을 지워가며 사랑한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3자녀의 부모가 되고 싶다
지금의 수입과 지출로 따져보면
솔직히 아이 셋은 경제적 파산 선언과 같다.
하지만 나는 아이 셋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다.
사랑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지만,
사랑 없이는 절대 버텨낼 수 없는 시대이기도 하다.
출산율 0.7, 이대로 괜찮은가?
2023년과 2024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명이다.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 상황에서 ‘왜 국가가 아이를 키우는 데 돈을 줘야 하느냐’는 질문은
주식 투자에서 가치 투자가 왜 필요한가를 묻는 것과 같다.
국가는 ‘국민’이라는 미래 자산에
‘과감한 가치 투자’를 해야 할 시점이다.
예전엔 코웃음쳤던 이야기
1997년과 2007년,
허경영이라는 이름 앞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출산수당 3,000만 원, 결혼수당 1억 원, 노인수당 등은 황당무계한 공약처럼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2024년 대한민국은 그 공약과 유사한 복지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이다.
출산과 복지는 더 이상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 그 아이의 진짜 마음
TV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면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든다.
‘쟤 왜 저래?’, ‘부모가 불쌍하다’, ‘혼자 사는 게 낫지’
하지만 나는 항상 금쪽이의 속마음 코너에 주목한다.
그 아이는 알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을.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다
그렇다.
아이에게 부모는 전부다.
온 세상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아이들에게 세상의 전부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도 돈을 더 벌고 싶고,
시간을 더 내고 싶고,
기꺼이 또 다른 희생을 감수할 용기가 생긴다.
마무리하며 – 나의 이유는, 아이였다
나는 여전히 세 아이의 부모가 되고 싶다.
그건 어쩌면 이 시대에서 가장 무모하고 비현실적인 꿈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꿈은 결코 계산기로 재단할 수 없는 가치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내 아이를 향한 사랑이라는 무기를 가졌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누구를 사랑하고 있나요?
그리고 그 사랑을 위해 오늘, 어떤 선택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