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며칠간의 여유가 나를 바꿨다

짧지만 소중한 며칠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바쁘게 지나쳤을 시간에 책을 읽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나 혼자만의 생각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걸을 때면 평소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호기심으로 다가왔습니다.

‘아, 내가 평소에 얼마나 빠르게만 살아왔는지.’

그 사실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2. 새해와 함께 찾아온 바쁜 일상

하지만 새해가 시작되면서 다시 일이 쏟아졌습니다.

업무량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여유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피곤함이 내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몸이 지치니 에너지가 줄어들었고, 감정이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걸어도 목적지만 향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기 바빴습니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불만을 이야기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3. 부정적인 나와의 마주침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이렇게 예민해? 짜증 좀 그만 내! 마음의 여유를 가져! 왜 이렇게 부정적이야?”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잔소리, 그 말이 지금의 나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듯, 나의 감정 역시 오르고 내립니다.

이 단순한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겁니다.

4. 에너지가 감정을 움직인다

결국 나의 감정을 만드는 것은 에너지였습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쉽게 무너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쌓여갑니다.

그래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끼니 때마다 밥을 잘 챙겨 먹고, 충분히 잠을 자며, 내 몸을 우선 돌보자고요.

5. 마음의 휴식, 작은 콘텐츠에서 찾다

기분 전환 겸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장나라 편을 보았습니다.

장나라 배우의 신혼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달달함이 제 마음을 간지럽혔습니다.

대화를 직접 나눈 것도 아닌데, 마치 내가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 있는 듯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연예인을 보며 위로받았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고 난 후 기분이 한결 풀리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아, 이런 것이 작은 위안이 되는구나.’

6. 떠오른 또 다른 위로, 드라마 <나에게 건배>

문득 오래전 즐겨봤던 올리브TV 드라마 <나에게 건배>가 떠올랐습니다.

> 나에게 건배

> 연출: 임은

> 출연: 윤진서, 이재윤, 배누리, 전헌태, 김난휘

> 방송: 2015, Olive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며 맛있는 요리와 술 한 잔으로 위로받는 감성 혼술 드라마였습니다.

배우 윤진서가 연기했던 캐릭터 ‘라여주’는 일과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하면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8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 장면들이 문득 떠오르는 이유는, ‘오늘도 수고했다’는 메시지가 내 마음 깊이 남았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낸 나에게 스스로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오늘도 수고했어.”

7. 나를 돌보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자

부정적인 감정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내버려 두면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러니 기본부터 챙겨야 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나를 위한 작은 취미와 콘텐츠를 즐기는 것, 그것이 마음 건강의 첫걸음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도 수고했어, 내일은 조금 더 웃자.”